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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야의 일상/봉틀이를 부탁해

수유복과 레깅스

출산 후 가장 큰 문제점은 불어난 체중...그리고 커진 가슴으로 인해 기존의 옷들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출산하고 나면 3kg가량 나가는 아가의 몸무게가 빠지니 적어도 3~4k있g은 저절로 빠지겠거니...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다행히도 모유 수유 덕분인지 체중은 많이 줄었지만, 불행히도 모유 수유 덕분에 가슴 크기는 점점 커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ㅠㅠ

집에서야 편하게 티셔츠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으면 된다지만 외출을 위해 옷장 문을 열면 한숨만 나왔습니다.
아가의 백일쯔음하여 시댁, 친정이 있는 부산에 가야 하는데 외출복으로 입을 만한 옷은 마뜩찮고 그렇다고 급히 옷을 사려고 하니 아깝기도 하고(곧 살이 빠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쉽사리 새 옷 구매를 할 수가 없더군요. ^^; 이게 쉽게 빠질 살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이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동 하다가 수유를 하려고 하면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수유복을 사자고 하니 마음에 드는 디자인도 없고 가격은 일반 옷보다 비싼 듯 하고...

그! 래! 서!!
직접 옷을 만들었습니다.
후드 기본 티 패턴을 이용하여 길이는 허벅지 중간 길이만큼 늘리고 가슴 선을  절개하여 지퍼를 달아 수유복의 기능을 추가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절개선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아 보이네요. ^^
재단을 하면서 앞과 뒷판의 패턴지를 생각없이 거꾸로 배열하여 자세히 보시면 앞판과 뒷판의 무늬가 거꾸로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ㅜㅜ
하지만, 원단의 패턴에 프린트 된 팬더 캐릭터들이 이리저리 흩뿌려져 있어서 그런지 직접 본 분들도 제가 말하지 않는 이상 알아 차리지 못하시더군요.
말해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간혹 계셨구요.^^
실수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그리고 수유 후드티와 어울리는 레깅스 한 벌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둘이 세트로 입으니 제대로 갖춰입은 느낌이나요.^^

입어서 제가 편하다고 느껴지고 보는 이들에게서 '나름 귀엽다'(^^;;) '쬐끔 날씬해 보인다.'라는 말까지 들었으니 대만족입니다.
하지만, 착용샷을 올리면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올리지 않겠어요~ 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