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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야의 일상/봉틀이를 부탁해

우리 아가의 첫 외출복, 파랑 토끼와 핑크 표범 우주복


여름에 태어난 울 아가가 맞게 된 첫 겨울.
언제까지고 배냇저고리에 겉싸개만 두르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아가의 첫 외출복을 만들었었습니다.
이미 겨울이 지나가고 있으니 벌써 몇 개월 전에 만들어서 겨울 내내 입고 다녀서 본전 뽑을대로 다 뽑아냈다지요.

아무래도 아가의 외출복이라 함은 쫑긋 쫑긋 귀에 흔들거리는 엉덩이에 달리 꼬리는 기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지라 꿀벌 컨셉으로 할까, 곰돌이로 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으나 역시나!! 저의 토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버리고 말았네요. ^^

원단은 베이비용 단면 벨보아, 안감으로는 아가 살갗에 닿을까봐(물론 내복을 입히지만...) 40수 양면 다이마루, 모자 안감은 단면 덤블링 스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조금 쌀쌀한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입히기 위해 안감에 솜을 덧대지는 않았어요.
가시도트를 사용해 발까지 한번에 손쉽게 벗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토끼 우주복을 만든 후, 겨울용 방한 외출복도 한벌 마련했지요.
이번에는 핑크 팬더!!...가 아닌 핑크 표범입니다.
음... 만화 '핑크 팬더'에서 주인공은 제가 보기에는 분명 '팬더'가 아니라  '표범'인 듯 하던데, 왜 '팬더'라고 부르는 걸까요....
여튼, 그것은 제작사 마음이려니 하고 넘어가고 올 유행 기류에 편승하여 애니멀 프린트!! 그 중에서도 호피 무늬 원단을 선택하였습니다~

쇼파 덮개와 쿠션을 만들려고 1여년 전에 사놓고서는 울 아가를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는 바람에 고이 모셔두고 있었던 원단을 사용하였습니다. 동대문에서 발품 팔아 산 것이라 원단 이름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안감으로 집에서 놀고있던 단면 폴라폴리스를 가운데에 넣고 패딩을 안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즉, 패딩 안감 + 단면 폴라폴리스로 무릎위에 덮고만 있어도 후끈후끈 하더이다.
모자 안감은 덤블링입니다.

이번 것은 지퍼를 사용하여 배 부위만 열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바람이 덜 들어가라는 나름의 배려차원에서요.^^;;
처음 재단 시에 모자가 작게 재단되었다는 것을 완성 후 마지막 단계에서 알게되었지 뭐예요.
어쩔 수 없이 완성된 모자에 임시방편으로 덧대어 어설프게 눈속임 마무리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꼬리가 인상적이지 않나요?
이번 설에 이 옷을 입히고 큰집과 친척집에 인사하러 갔는데 어른들이 모두들 너무 귀엽다고 칭찬을 아주 제대로 들었답니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분들이 귀엽다고 이 옷을 입은 아가를 너무나 예뻐해 주시더군요.
아무도 집에서 만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시더라고요. 모자 재단 실패가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았나봅니다.^^


위의 두 벌로 올 겨울 따뜻하게 보냈습니다.
내년 겨울에도 입을 수 있으려나요?
손목과 발목에 덤블링 덧대어 한 해 더 입혀 볼까... 생각 중이기는 한데 아마도 가랑이 사이가 꽉 끼겠지요?^^
우리 아가가 어서 이 옷이 맞지 않을 정도로 무럭무럭 커주었으면 좋겠네요.





모자가 짧게 재단 된 후 바로 찍은 사진이예요. 지금은 아주~아주~ 정상적인 모자랍니다.^^;;
보이시죠? 어깨선에서 모자가 끝나버린 것이. 
이렇게 누워있으니 호피 무늬가 마치 무당 개구리 뒤집어진 문양 같네요. ㅡㅡ;;;


모자가 제자리를 찾고 난 후입니다.
폭닥하게 아가의 머리가 다 감싸지는군요.
하마터면 겨울 방한복이 머리를 감싸지 못할 뻔 했네요.
정말... 재단할 때 덜렁거리지 말고 제대로 신경을 써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