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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야의 일상/봉틀이를 부탁해

심플 가디건과 롱 가디건

가디건은 참으로 유용한 아이템같아요.

그냥 티셔츠만 아이에게 입히고 그 후 가디건을 걸치기만 해도 과하지 않은 멋을 내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요.

이건 저 개인적인 의견일 뿐지만, 일반적으로 아이에게 활동성을 위해서 점퍼 계열을 많이 입히는데 오히려 전 잘 늘어나면서도 체온 보호 효과가 있는 울 니트 가디건이 더 좋은 듯 해요.

 

봄에 만들어 외출 할때마다 입힌 롱 가디건입니다. 진짜 제대로 만든 값어치를 했어요.

 

2012년은 런던 올림픽의 해인지라 특별히 잉글랜드 플렉이 그려진 원단으로 가디건을 만들었습니다.

정통적인 잉글랜드 플렉은 빨강과 파랑이지만, 좀 차분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브라운 계열로 샀는데...

그냥 정통적인 칼라의 원단을 사용할 것을 그랬어요.ㅠㅠ

아무도 잉글랜드 플렉인지 못 알아보는 듯 하고 시선을 여러 곳으로 분산 시키는 매직 아이 현상을 일으키는 듯 하네요.

그래도 엉덩이를 덮는 넉넉한 길이와 사짝 긴 듯한 소매 덕분에 속에 어떤 옷을 받쳐 입듯 귀여운 느낌이 들어요.

울 니트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직 재봉틀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단추 구멍이 이쁘게 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심지를 대어도 계속 늘어나는 것이 아무래도 제가 울 니트 원단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하네요.

 

 

신랑이 붙여준 별명. 일명 도련님 가디건입니다.

기본 가디건 패턴을 이용해서 제 마음대로 길이와 넥 라인을 조절하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너무 깊이 팠어요.ㅠㅠ

카라도 조금 더 두툼하세 했어야 통통한 볼살이 더욱 돋보였을텐데..ㅜㅜ

완성도 높은 기성복 대신에 헛점 투성이에 부족한 옷들만 입혀서 울 아들에게 미안하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기성복보다도 더 멋짐 맞춤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내일도 실패를 무릎쓰고 재봉틀을 돌리겠지요.

 

 

엄마가 아무리 옷을 잘못 만들어도 멋지게 소화하는 울 장한 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