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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야의 일상/봉틀이를 부탁해

광복절 기념 겸 올림픽 응원복 태극기 티셔츠...

벌써 올림픽이 끝난지 5일이 다되어 가네요.

올림픽 기간동안 잠도 아껴가며 응원을 하며 그 기나긴 여름 밤을 지새웠는데요

제가 올림픽마다 제일 좋아하고 기다리던 남자 체조에서 금메달을 획득을 뙇!!!! 아테네였었나요.. 진종오 선수의 마지막 발의 실수를 보며 안타까워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2관왕이 뙇!!!!

올림픽 종목에서 야구가 빠져서 제일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축구에서 동메달을 뙇!!!!!

여거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큰 활약을 해주어서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축구 얘기를 더 하자면 우여곡절 많았던 축구지만, 8강에서 영국을 이기고 4강에서 아쉽게도 브라질에 패배...

사실 아쉽다기보다는 브라질 축구의 벽을 새삼 느끼게 된 경기였었지요.

어쨌든 4강까지 가고 대단하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 이라며 졌어도 나름 감격에 빠져있는데 동메달 결정전의 상대가 '일본'이라는 얘기에 두 주먹이 불끈 쥐어 지더군요.

 

요건 이겨야 한다!!!!

무조건 이 경기는 이겨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었을 것이라 믿는 그 감정이 제 속에서 요동치더군요.

거기다가 일본 언론들의 그 설레발을 보고 있자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머나먼 이국 땅인 영국에 가서 응원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좋은 기운이라도 보내어 보고자 에너지가 차고 넘치고 대운을 대롱대롱 메달고 다니는 울 아들의 기운을 잠시 빌려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제작하게 된 태극기 응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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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은 그럴싸 하지만 이전에 만들어서 입히고 있었던 기본 흰 티셔츠에다가 태극기만 그려 넣었을 뿐입니다. ^^;;;

패브릭 물감으로 그릴려고 하였지만, 붓이 집 안에서 보이질 않아 패브릭 크레용으로 그렸답니다.

크레용이라서 외곽선 처리가 삐뚤거리는 감이 있지만, 모양보다는 정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열심히 색을 칠했답니다.

엄마가 옷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울 아들도 옆에 스케치북을 들고와서 "사과! 사과!!"를 외치며 정체불명의 도형만 수백개 그리고 있더군요.

 

여튼 울 아들의 기운을 태극기에 실어서 영국에 있는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에게 텔레파시로 보낼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결전의 날!!!!

태극기 응원복을 잠옷 대신 아들에게 입히고 제대로 말을 알아 듣지 못하는 아이에게 "꿈 속에서 화이팅!! 외쳐야 해."라고 말하며 재웠드랬습니다.

새벽녘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열심히 응원한 결과는~~~~!!!!

모두들 알고 계시듯이 한국의 대승~

 

골을 넣을 때마다 아쉬울 때마다 터져나오는 고함소리에 울 아들 깰까봐 참느라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끅! 끅!"하는 요상한 소리만 질러대었었죠.

여튼 아침에 기분 좋은 표정으로 일어난 울 아들에게 흠뻑 뽀뽀를 해주었답니다. 울 복덩이~

 

대한민국 축구팀이 잘했기 때문에 이긴 것이겠지만, 전 제 아들이 기운이 하늘에 닿았기 때문이라고 여전히 혼자 생각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