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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야의 일상/봉틀이를 부탁해

멋쟁이가 되는 포근한 간절기용 후드집엎

아무래도 이번 겨울은 많이 추울 것 같기에 미리미리 월동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벌써 11월달이니 '미리'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는 하네요.

겨울 코트와 패딩점퍼도 준비 중이지만, 우선 가을 중반에 들어선 지금부터 입는 아이템을 만들어야겟지요.
후드집엎은 지금부터 초봄까지 지속적으로 입을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지요.
쌀쌀할 떄는 티셔츠위에 그냥 걸치고, 추울 때는 코트나 두터운 점퍼 안에 레이어드해서 입기도 하고요.
가디건도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아무래도 아이에게는 후드가 달린 앙증맞은 후드집엎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보온성을 주기위해 일반 쭈리 원단이 아닌 기모쭈리 원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단을 받고보니 두께도 톡톡하고 원단자체에 따듯함이 스며들어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뒷면의 기모부분이 보풀이 생기는 것이 단점이네요.
기모쭈리는 처음 사용해 보는지라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제가 구입한 이 원단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간단하게 홑겹으로 만들고자했지만, 보풀로 인해서 본의아니게 싱글다이마루를 안감으로 덧대어 작업을 완성하였어요.
안감을 대었더니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더 완성도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
거기다가 한겹이라도 더 덧대었으니 보온 효과는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겠지요. 


허리 시보리 위치가 삐뚤어져 한쪽으로 주름이 치우쳐져있네요,
다시 뜯자니 귀찮아서 그냥 두 눈 질끈 감고 상침해 버렸답니다.
우리 착한 아가는 이런 엄마를 용서해 주겠지요. ^^;;

곰돌이 와펜을 울 아가가 너무나 좋아하더라고요. 빨아서 널어놓았더니 곰돌이 와펜을 가리키면서 "우앙!"하는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더군요.
허리 시보리가 삐뚤어졌든 어쨌든 간에 곰돌이 와펜 하나로 아가가 마음에 들어하는 옷이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원단 색감이 너무 진해서 촌스러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가에게 잘 어울려서 다행이에요.
아가가 새 옷을 입고서 기분이 좋은지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먹다가 엄마 입에 쏙 넣어주더군요. ^^ 
어설프지만 예쁜 옷 입고  기분 좋아하는 아가의 얼굴을 보니 또 다시 새로운 옷을 만들 힘이 불끈 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