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키야의 일상/봉틀이를 부탁해

어설픈 돌 한복 완성!!! 호건과 돌띠까지~

울 아가의 돌이 다가오고 있답니다. ^^
아가를 가졌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이 "내 기필코 한복만은 손수 만들어 주리라!!"였었죠.
그래서!!! 그래서!!!! 정말 맨땅에 헤딩을 하는 심정으로 두달 전 쯤부터 제작에 돌입하였습니다.
한복 색감도 어찌해야 할지, 원단은 왜 그리도 종류가 많은지.....

하여 처음 시작할 때 딱! 기준을 정해 두었죠.
첫째, 너무 전통이나 '다들 그렇게 하더라.'에 얽메이지 말자.
그냥 제가 입혀주고 싶은 한복을 만들어 주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전통적인 색동은 제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둘째, 일단 내 아이가 편해야 한다.
여름 아가니까 양단은 너무 두꺼우니 땀 많은 우리 아가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패스.
그리고 안감은 한복 전용 안감을 사용하지 않고 '아사면 60수'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위 두가지 생각이 정리되고 나니 원단을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구상만 할 때에는 일이 진행이 되지 않더니 뭐든 부딪히면 해결이 되더군요.

여튼 그렇게 몸으로 부딪혀가며 아가 잘 때 슬금슬금 미싱 돌려가며 드디어!!! 완성을 했답니다.^^

우선 저고리부터~

고름은 아가가 활동하면 잘 풀릴 것 같아서 연봉 매듭으로 대신하였어요.
간잔해 보이는 저 연봉 매듭을 만드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리더군요.
그렇게 시간은 걸렸지만... 자세히보면 어딘가 모르게 삐뚤어진 연봉 모양이네요.^^
하지만 이게 바로 아마추어다운 것이지요.(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렵니다.)
연봉 매듭을 만들 때 일부러 바지 원단인 홍색 천으로 끈을 만들어서 저고리 원단과 함께 묶어봤어요.
고름으로 만들었으면 바지 원단인 홍색으로 만들었을텐데 고름이 없으니 연봉 매듭을 만들 때 홍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지요.

바지 밑단도 연봉 매듭으로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매듭은 홀색, 매듭이 걸리는 고리 쪽은 저고리 원단으로 만들어서 저고리와 마찬가지로 나름 컬러 포인트를 맞춰주었네요.

그리고, 돌쟁이 한복의 로망인 전복입니다.^^

일반적인 곤색이나 파란색의 전복이 아니라 좀 더 어른스러운 진 하늘색 원단으로 만들었어요.
안감으로 쓴 보라색 원단과 둘 중 어느 것을 겉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진하늘색 원단에 찍힌 패턴이 예뻐서 겉 원단으로 환정!!!
대신 연봉 매듭으로 마무리를 할 때 안감과 겉감의 원단을 함께 묶어서 만들었지요.
연봉 매듭은 한 색깔로 만들때보다 두가지 색을 섞어서 만들었을 때가 더 예쁜듯 해요.

용맹하고 건강하게 자라라고 돌쟁이들에게 씌워준다는 호건입니다.

의외로 간단해서 쉽게 만들었네요. 제일 손이 많이 간 부분은 이빨 부분입니다.
공구르기로 고정을 시키느라 힘들었네요. 
전 일부러 금박을 입히지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잔잔한 느낌의 색감이라 일부러 금박을 입혀 화려하게 포인트를 두고 싶지 않았거둔요.
무엇보다도 금박을 잘못 입히면 우수수 떨어지는 금박 가루들이 무서워서....

돌쟁이 아가들의 장수를 기원한다는 돌띠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전통적으로 돌띠에는 십장생도 수놓기도 하지만, 모란, 나비, 석류, 학 등을 수 놓기도 한다더군요.
박물관 자료를 찾아보니 모란과 나비 수가 더러 있는 것을 봤고요.
긴 돌띠 자체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니 저는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보다 부와 행복을 기원하는 모란과 나비 수를 원했습니다.
헌데 판매하는 돌띠 대부분은 십장생이 수놓아져 있더군요.
그래서 만들자니 한땀, 한땀 수놓을 자신은 없고....
그래서 방법을 강구해 낸 것이 한복 깃동 원단!!! 미리 수가 놓아져있으니 원단만 사이즈에 맞게 잘라 박아서 간단하게 완성하였어요.^^

 자~ 이제는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전복까지 함께해야 분위기가 더 사네요.


호건, 돌띠까지 풀세트입니다~ ^^

정말 뿌듯하네요. 보기만해도 배가 부릅니다.



어설픈 엄마의 한복을 너무나도 곱게 소화해주는 울 아가 착용샷도 함께 곁들여요. ^^*



+) 포토, 영상 베스트에 뽑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