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야의 일상/손으로 뚝딱!

흔들 목마의 이름은 아직 미정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8. 16. 22:53

요즘 한창 개구질 나이의 아들을 위해 집 안에서 놀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장난감 가게에 들렀을 때 앉아서 타고 끄는 큰 자동차만 타며 놀더군요.

하지만 마당이 없는 아파트다보니 바퀴가 있는 큰 장난감을 집 안에서 탈 수는 없기에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찾았습니다.

뭐... 사주고서는 아파트 놀이터에서만 태울 수는 있겠지만, 아이들이 눈 앞에 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있는데 그걸 그냥 둘 리는 없겠지요.

아이가 집 안에서 탄다고 고집을 피우고 엄마는 안된다고 화를 내고.... 그러다가 울음이 터지고.... 그러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기에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미끄럼틀은 안돼. 문틀에 다는 그네도 위험해. 농구대는 더더욱 No~No~

 

그러다가 찾은 것이 바로 흔들이 목마!!!

플라스틱을 주재료로 하는 가벼운 제품도 있었지만, 마침 제가 들르는 Diy사이트에서 목마 Diy 세트를 할인하고 있기에 바로 구입을 결정하였습니다.

 

아들을 생각하는 제 마음씨에 하늘이 감탄을 하였는지 물건도 빨리 배송되었더군요.

울 아들 낮잠 시간에 손바닥이 마찰열에 의해 불이 날 정도로 문지르고 문질러서 보들보들한 표면을 만들었습니다. 사실은 목재에 사포를 대고 문질러 손바닥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느낌 상 그렇다는 것이지요. ^^;;;

 

처음으로 사용해본 스테인은 목재의 질감을 살리고 은은하 색감이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답니다.

다만, 조금 진한 빨강이라고 생각하고 "와인 레드"를 골랐지만, 다홍과 분홍의 중간 느낌의 칼라가 발색이 되더군요.

이게 스테인의 매력이겠지요.

 

 

 

완성이 된 목마를 본 울 아들은 남자아이이지만 핑크 계열의 색감을 좋아하는 지라 의자 부분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기쁨의 함박 웃음을 짓더군요.

흔들, 흔들 앞뒤로 몸을 흔들다가도 목마 머리 앞에서 잡아주는 엄마에게 뽀뽀를 쪽~ 소리나게 해주는 아들 덕분에 나무 먼지와 붓질과 싸웠던 몇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답니다.

 

아이와 친밀도를 더더욱 높여주기 위해 목마 이름을 정해줘야 할터인데 좋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몇일 더 고민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