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키야의 일상/책을 즐기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재미난 그림책

내 사과, 누가 먹었지?내 사과, 누가 먹었지? - 10점
이재민 글, 김현 그림/노란돼지


 배고픈 생쥐가 구멍에 빠진 사과를 먹기 위해 힘들게 땅을 팠지만 이미 사과는 누군가가 먹어버리고 말았어요.
기린,악어,원숭이,두루미를 찾아가 ˝내 사과 네가 먹었지?˝라고 물어보지만 모두들 아니라고 하네요.
과연 누가 사과를 먹은 것일까요?


 일단 이 책을 고른 이유를 꼽자면 표지에서 느껴지는 귀여움과 산뜻한 칼라감에 끌려서였죠.
내 아이도 택배로 도착한 여러 책들 가운데에서도 이 책을 우선적으로 빼들고서는 혼자 뒤적거리며 그림을 읽어나가는 것을 보니 엄마의 눈이나 아이의 눈이나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책 내용에 들어가자면 각 동물들이 자신의 특징을 직접 말하며 왜 사과를 먹은 것이 자신이 아닌지를 말해주는데 동물의 목소리를 달리하여 실감나게 읽어주면 아이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귀를 쫑긋 세워요. 전문적인 성우도 아닌지라 어설픈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즐거워하네요. 작은 손으로 서둘러 다음 장을 넘기며 ˝빨리요~˝라며 재촉을 하며 다음 동물 연기를 기다려요.
이러니 내가 후두염을 앓아도 책을 읽어주는 것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 책은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쓴 작가의 디테일함이 특히나 돋보이네요. 앞 뒤 면지를 그냥 단색 면지 공간으로 놔두지 않고 사과그림으로 꽉 채워 놓았어요. 앞 면지에는 사과 속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사과 벌레 그림이 있고 뒷면지에는 다 먹고 씨부분만 남은 사과가 그려져있어요. 내 아이는 이 면지 부분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해요. 책 내용을 되새김질하며 말하거나 사과는 맛있어서 좋아한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답니다.

 결말 부분에서는 글밥 없이 네컷 만화 형식으로 끝을 맺어요. 이것 또한 아이와 함께 이것저것 내용을 만들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덧씌워지네요.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재미난 그림책이랍니다.

http://tinymoon.tistory.com2013-09-03T15:25:460.31010